E-sports2008. 10. 15. 22:52

테란과 프로토스의 헌터에서의 1:1 전쟁

 

프로토스가 빠르게 테란 진영으로 정찰을 보내어 가스러쉬

 

프로토스 only 드라군 빌더

 

스캔으로 프로토스의 빌더를 확인한 테란은 바이오닉 위주에 원팩탱크

 

서로 물량이 어느정도 갖춘 뒤에 센터에서의 전투

 

전투 초기 테란이 유리

 

계속되는 드라군 추가, 그리고 쉬지 않고 계속되는 드라군 컨트롤

 

쉬지 않고 일하는 프로브

 

점차 테란은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본진까지 밀리고 GG

 

 

위 게임은 제가 스타크래프트 종합핵의 존재를 알게 된 게임입니다.

제가 테란입니다.

상대방은 프로토스이고 배틀넷에서 게임을 했습니다.

바이오닉으로 프로토스를 제압하는 걸 즐기는 저에게 드라군만 생산하는 프로토스는

"쌩유베리감사"였습니다. 그런데 져버렸습니다.

리플레이를 보면서 이유를 분석했는데, 3기 혹은 4기씩 바로바로 전투에 투입되는 드라군과 쉬지 않는 드라군 컨트롤로 보아서 대단한 고수에게 졌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4개의 게이트에서 동시에 나오는 드라군. 아무리 손이 빨라도 그렇게 동시에 나올수는 없습니다. 넥서스에서 나온 프로브는 게임이 시작될 때 부터 끝날 때까지 단 한차례도 멈춘적없이 미네랄로 바로 향했습니다. 한부대가 넘는 드라군의 무빙샷. 1시에서 9시로 한번에 정찰 온 것은 맵핵이라고 의심하기 충분했지만, 나머지는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종합핵이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종합핵을 알아보니 여러가지 기능이 있었습니다.

맵핵은 기본이고, 상대방의 자원과 인구수가 화면 왼쪽 위에 표시되고, 다크템플러나 러커같은 유닛과 드랍에 대한 경고는 물론, 드랍 위치까지 알려주었습니다. 워크래프트3처럼 건물이 동시에 지정할 수 있는 기능까지 있었습니다. 한부대로 지정할 수 있는 유닛은 200기까지 가능했고, 한 유닛을 선택한 다음 ~키를 누르면 동일한 모든 유닛이 다 지정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기능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워크래프트3가 처음 나왔을 때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는 호기심으로 시작된 토론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유닛의 밸러스, 가격, 자원효율, 인구수 등이 같은 조건이라면 워크래프트3가 무조건 이긴다는 의견에 아주 공감이 간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워크래프트3가 여러 건물을 하나의 단축키로 지정할 수 있고, 한 부대로 지정된 유닛들도 컨트롤 편의가 스타크래프트보다 좋아서 같은 실력이라면 컨트롤과 생산력에서 이길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스타크래프트 종합핵은 스타크래프트가 워크래프트3보다 더 나을 수 있는 점을 갖추게 한 것입니다. 게다가 맵핵과 각종 메시지를 옵션으로 갖추었습니다.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약 4시간동안 게임을 했고, 1:1은 물론, 팀플까지 골고루 하면서 모든 게임을 리플레이로 저장했습니다.

 

리플레이로 스타크래프트 종합핵을 체크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기본건물(커맨더센터,넥서스,해처리)에서의 일꾼생산과 동시에 4기의 일꾼이 각각 다른 미네랄에 가서 붙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이 때 맵 위치에 따라 4기의 일꾼이 붙은 미네랄이 기본건물에서 멀거나 미네랄끼리의 간격이 멀다면 종합핵으로 보면 됩니다. (고수라면 쉽게 하는 거라고 볼 수 도 있지만, 컨트롤로 나눌 때는 일단 한 미네랄로 향해 출발 한 후에 각각의 미네랄로 일꾼이 나누어지지만 종합핵의 경우는 시작과 동시에 일꾼이 각 미네랄로 향해 나누어져 출발합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APM 측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종합핵을 사용해 12기를 초과하는 유닛을 한부대로 지정해 컨트롤 할 경우, APM 측정 프로그램은 12기씩만 한부대로 측정하기 때문에 유닛에 수에 비례하여 APM이 급격하게 상승합니다. 예를 들면 엄청난 수의 무탈을 사용하던 유저가 있었는데 순간 apm에 3000~4000정도 나왔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건물에서의 동시에 유닛 생산이 되는 것 등으로도 확인할 수 있고 게임의 운영이라든지, 상대의 움직임에 따른 대응 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배틀넷에서 플레이한 게임의 모든 리플레이를 분석한 결과,

28명 중 26명(약 93%)이 스타크래프트 종합핵

을 사용했습니다.

(단, 게임을 한 시간대가 오후이기에 핵 사용 유저가 많을 수 있고, 조사 대상의 수가 적어, 실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제

배틀넷에서 정직하게 실력으로 대결을 펼치는 시기는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팀플 위주로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던 저는 수천게임을 하며(사라져버린 아이디를 포함하면 만 단위가 될거 같네요.) 70%가 넘는 승률이었고, 8년간 팀플을 맞춰온 친구 2명과 3:3 팀플을 할 경우 100%에 가까운 승률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이런 승률은 꿈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되자마자 구입하여 즐긴게 10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젠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종합핵을 사용하는 당신은 다른 사람의 불행으로 행복해지려 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多笑